2024년 4월 27일 SBS '그것이 알고 싶다'에서는 절교 살인-여고생의 마지막 메시지를 방송했습니다. 한동안 떠들썩했던 대전 여고생 살인 사건이 이것인데요. 동급생끼리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결말이 오게 되었을까요? 사건의 그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.
대전 여고생의 수상한 신고 전화
“제가 만 17살이고 고3인데, 사람 죽이면 징역 5년 아니에요?
최소 5년이라는데? 평생 아르바이트도 못 하고 살겠죠?”
- 박 양의 112 신고 中
지난해 7월, 대전 112신고센터로 오후 1시 20분경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.
자신을 만 17살의 고3이라 밝힌 여학생이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.
뜬금없이 사람을 죽이면 형량이 어떻게 되는지, 자백을 하면 감형이 되는지 물어왔다는 의문의 여고생의 전화였다.
신고 내용이 이상한 걸 직감한 경찰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, 여고생은 장난전화였다며 끊었다고 한다.
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낸 신고자는 여고생 박세진(가명)양이었다.
설득 끝에 그녀는 경찰을 한 아파트 가정집으로 안내했는데, 공부방 안에서 이불에 덮인 채 누워있는 여성이 발견됐다.
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로 강직까지 진행됐던 사망자는 놀랍게도 박 양과 같은 학교의 동급생이었다.
박 양이 동급생의 집에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.
친구의 절교에 살해를 했다?
사망한 피해자의 이름은 여고생 이여름(가명) 양,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에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그녀는,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.
대낮, 여름 양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박 양은 집 안까지 들어와 대범하게 살해를 저질렀다. 대체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?
“(피해자가) 절교를 하자고 하고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찾아갔고,
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서 살해하게 됐다.”
박 양은 단짝 친구였던 여름 양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했고, 연락조차 차단해 그 이유를 따져 묻기 위해 찾아갔다고 주장했다.
여름 양이 문을 열어줘 집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던 중, 말다툼과 몸싸움 끝에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하게 됐다는 박 양, 그녀의 주장은 과연 사실인 걸까?
태블릿PC에 잠겨진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가
“여름이는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.
정말 염치없지만 저도 여름이가 보고 싶어요.”
- 박 양이 교도소에서 보내온 편지
1심 판결에서 장기 15년, 단기 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, 형량이 과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한 박 양은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며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, 유가족에게 편지도 보내왔다고 한다.
그런데 박 양이 경찰 수사를 받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했으며, 여름 양의 휴대전화는 유심 칩을 제거한 채 지하차도에 내다 버린 사실이 드러났다.
게다가 박 양이 잠금 상태인 여름 양의 태블릿PC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한 흔적도 포착됐다.
박 양이 8번이나 해제하려 시도했지만,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열리지 않았던 여름 양의 태블릿 PC를 2번 더 틀릴 경우 자칫 영영 열 수 없게 돼 경찰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에서, 극적으로 비밀번호가 해제됐다.
3학년 1학기부터 사건 직전까지, 복원된 두 사람의 메시지 속 진짜 관계는 무엇이었으며, 절교 선언에 따른 우발적인 살인이 맞는 걸까?
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95회 절교살인 여고생의 마지막 메세지 다시보기가 아래에서 재생됩니다.